며칠 전, 지인 블로거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너는 매일 어떻게 글 쓰는 시간을 내? 나는 퇴근하면 너무 피곤해서 주말에 몰아쓰는데, 주말에도 자꾸 미루게 되더라.” 사실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고, 주말에는 ‘쉬는 날인데’라는 핑계로 블로그를 열지 않았죠. 결국 일요일 밤이 되어서야 “아, 내일부터 또 글 써야 하는데...”라는 불안감에 잠을 설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해외 블로거의 ‘배치 글쓰기(batch writing)’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를 한국 직장인 일정에 맞게 변형한 결과, 지금은 일요일 오전 3시간만 투자하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한 편의 글이 자동으로 준비됩니다. 이 방법을 6개월간 실행한 결과, 월간 포스팅 수는 유지하면서 스트레스는 70% 줄었고, 글 퀄리티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이 글에서는 구체적인 루틴과 도구, 주의점을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1단계: 토요일 저녁, ‘주제 재고’ 30분
배치 글쓰기의 첫날은 토요일입니다. 일요일에 ‘뭘 쓸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토요일 저녁 30분 동안 다음 주 주제를 미리 정해둡니다. 저는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 그리고 내 블로그 댓글에서 질문이 많았던 주제를 조합합니다.
- 구체적 실행: 토요일 저녁 8시~8시 30분, 키워드 7개(하루 1개 기준)를 확정. 각 키워드 옆에 ‘정보/공감/노하우’ 중 하나의 유형도 표시.
- 도구 추천: 구글 시트(Google Sheets)에 ‘날짜, 제목, 유형, 타깃 키워드’ 열을 만들어 두면 일요일 작업이 쉬움
- 예시: “5/24(일) – 연등회 포토스팟 (정보형)”, “5/25(월) – 대체휴일 블로그 루틴 (공감형)”
2단계: 일요일 오전, ‘초안 7개’ 2시간
가장 핵심 단계입니다. 일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 2시간 동안 7개 글의 초안을 씁니다. ‘초안’의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완벽한 글이 아니라, ‘H2/H3 소제목 목록 + 핵심 문장 2~3개 + 참고할 출처 링크’만 있으면 됩니다. 나중에 디테일을 채울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합니다.
- 타임라인: 한 주제당 약 15~17분 → 타이머 켜고 집중.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다음 주제로 넘어감.
- 도구: ChatGPT에 아래 프롬프트를 붙여넣으면 7개 주제의 초안 아웃라인을 10분 만에 생성 가능. “나는 [주제]에 대해 블로그 글을 쓸 거야. H2 3개, H3 2개, 인용할 만한 데이터 포인트 1개를 제안해줘.”
- 주의: 초안 단계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면 일요일이 망합니다. ‘대충’ 써도 됩니다. 오히려 빈 칸이 많을수록 평일에 채워 넣기 쉽습니다.
3단계: 일요일 오후, ‘예약 발행 설정’ 30분
초안이 준비되었다면, 블로그 플랫폼(네이버, 티스토리, 블로그스팟)에 7개 글을 모두 ‘예약 발행’으로 등록합니다. 가장 중요한 작업입니다. 이 단계를 완료해야 ‘일주일 치가 자동으로 돌아간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깁니다.
- 구체적 방법: 각 글의 제목, 초안 내용을 복사 붙여넣고, 발행일자를 월~토요일 아침 8시로 설정. (일요일 글은 일요일에 작성하니 제외)
- 사이트맵 제출: 예약 발행을 모두 마친 후, 구글 서치콘솔에서 사이트맵을 다시 제출합니다. 그러면 구글이 다음 주 내내 순차적으로 새 글을 크롤링할 수 있습니다.
- 효과: 저는 이 방식으로 바꾼 후 ‘크롤됨 – 색인 안 됨’ 상태가 80% 감소했습니다. 예약 발행으로 일정하게 노출되니 크롤러도 패턴을 익혀서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4단계: 평일 ‘에디팅 타임’ 1일 20~30분
예약 발행이 걸려 있지만, 평일에 완전히 손을 놓으면 글의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대신 매일 20~30분씩 ‘그날 발행될 글’을 최종 점검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맞춤법 검사(부산대학교 맞춤법 검사기 or ChatGPT), 이미지 추가(Canva 템플릿에 제목만 넣기), 제휴링크 삽입(2개 이내)을 합니다.
- 루틴 예시: 아침 출근 전 15분, 점심 시간 10분 → 총 25분으로 마무리
- 효과: 밤에 ‘아 글 써야 해’라는 압박이 사라집니다. 이미 발행이 되어 있으니, 선택적으로 다듬기만 하면 됩니다.
5단계: 토요일 휴식 & 주제 수집
토요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단,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휴대폰 메모장에 간단히 적어둡니다. 이렇게 모은 아이디어는 다음 주 토요일 주제 재고 시간에 사용합니다.
배치 글쓰기가 실패하는 3가지 이유 & 해결법
- 1. 초안 작성에 너무 완벽함을 추구한다 → ‘20%만 완성하자’는 목표로 낮추세요. 빈칸이 많을수록 평일에 채울 게 생겨서 오히려 좋습니다.
- 2. 예약 발송 후 까먹고 사이트맵을 안 제출한다 → 일요일 오후 3시 알람을 설정해 두고, 무조건 사이트맵 제출을 습관화하세요.
- 3. 주제가 너무 비슷해서 중복 콘텐츠 판정을 받는다 → 토요일 주제 선정 시, 서로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로 고르는 규칙을 세우세요. (예: 세금, AI, 여행, 블로그 운영, 제휴마케팅 등 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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