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카톡 알림과 블로그 편집기 사이
오전 9시 47분. 카카오톡 단체방에 알림이 왔다.
“오늘 날씨 개 좋은데, 어디 놀러 갈 사람?”
“나나! 점심에 홍대 앞? 새로 생긴 브런치 카페 대박이래”
“나도 갈래! 몇 시?”
나는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멈췄다. 답변을 치려다가 다시 지웠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블로그 초안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토요일 아침에도.
결국 나는 이렇게 답했다. “나 이번 주말에는 좀 바빠ㅠ 다음에!”
사실 바쁜 건 아니었다. 그냥 ‘해야 할 글’이 쌓여 있을 뿐.
‘왜 주말에 일하나?’ 라는 자기 의심
블로그를 시작한 지 2년 차, 아직 직장을 그만두지 못한 ‘부업 블로거’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주말’이다. 평일에는 ‘회사 다녀와서 피곤해도 참고 쓰자’는 동기가 생긴다. 그런데 주말은 다르다. ‘오늘은 쉬는 날인데, 왜 내가 일을 하고 있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돈다.
2025년 한 해, 내가 주말에 놀러 간 횟수는 단 4번이었다. 나머지 주말은 집에 앉아 블로그를 썼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슬프기도 하다. 하지만 그때 쌓아둔 글들이 지금의 월 100만 원 수익을 만들어냈다.
구글 서치콘솔은 주말에도 일한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사실은, 구글도 주말에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글 크롤러는 365일 24시간 돌아가고, 주말에 내가 발행한 글은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아침에 색인되어 트래픽이 발생한다.
실제로 2025년 5월, 주말에 쓴 한 글이 월요일에 갑자기 1,200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날 애드센스 수익만 3만 원이 넘었다. 그 경험 이후로 나는 주말을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 시간’으로 재정의했다.
친구들과의 ‘FOMO(소외감)’ 그리고 블로거의 ‘JOMO(기쁨의 상실감 반대)’
SNS를 보다 보면 친구들이 놀러 가고, 맛있는 걸 먹고, 여행 가는 사진을 올린다. 나는 그때마다 ‘나만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감).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블로그 수익이 생기면서 JOMO(Joy Of Missing Out, ‘빠지는 기쁨’)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안 놀러 가도 내일의 내가 더 자유로워질 거야’라는 믿음이 생겼다.
실제로 작년 여름, 주말에 놀러 가지 않고 블로그 8개를 예약 발행해 두었더니 그 다음 주에 휴가를 갈 수 있었다. 친구들이 “너 어떻게 회사 휴가 내고 여행 가냐”고 물을 때, 나는 “주말에 미리 써둬서” 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만큼은 블로거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블로그 루틴 공개 (웃기지만 효과 100%)
- 토요일 오전(3시간): 다음 주 주제 5개 선정 + 초안 2개 쓰기 + 구글 트렌드 확인
- 토요일 오후(2시간): 사진 편집, 썸네일 제작 (캔바 템플릿 활용, 30분이면 4개 완성)
- 토요일 저녁(1시간): 예약 발행 설정 + 구글 서치콘솔에서 사이트맵 제출
- 일요일(2시간): 남은 초안 3개 휴먼 에디팅 + SNS 홍보글 작성 (일주일 치 분량)
- 일요일 밤: “이번 주말에도 블로그 열심히 했다”는 자기 칭찬과 함께 영화 한 편
이 루틴을 지킨 지 6개월 만에 블로그 월간 방문자가 5,000명에서 2만 명으로 늘었다. 주말을 포기한 보상이었다.
주말에도 블로그를 쓰는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아마 오늘도 블로그 편집기 앞에 앉아 있을 것이다. 친구들은 놀러 가고, 가족들은 “좀 쉬어”라고 말한다. 속으로는 ‘내가 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는 말할 수 있다. 이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다. 구글은 당신의 글을 기억하고, 몇 달 후 누군가 검색했을 때 당신의 글이 상단에 노출될 것이다. 당신의 주말 희생은 ‘수동적 수익’이라는 선물로 돌아올 것이다.
단, 한 가지 당부한다. 가끔은 블로그를 덮어두고 나가자. 주말 내내 쓰지 말고, 3시간만 쓰고 나머지는 진짜 쉬자. 블로그도 인생도 결국 ‘지속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말에 완전히 블로그를 닫고,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그 ‘휴식’이 오히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게 해주었다.
마무리: 웃프지만 멈출 수 없다
주말에 블로그를 쓰는 직장인 부업 블로거. 우스꽝스럽고, 조금 슬프고, 그래도 멈출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젠가 ‘주말에도 써야 하는 이유’가 아닌, ‘주말에도 쓰고 싶은 이유’로 바뀔 그날을 꿈꾸기 때문이다. 오늘도 고생한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
# 출처: 본인 경험(globulda.com 2024~2026), 구글 서치콘솔 개인 데이터(주말 트래픽 패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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